'분'이 나야 과일은 맛이 좋다는데~~~
과일은 먼지가 아닌 분이 난다.
그분은 과일의 맛과 당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모양만 좋다고 하여, 뿌리가 좋다고 하여, 그 맛이 좋지는 않다.
수확을 할 때면 그분이 닦이지 않게 조심한다.
애지중지 키운 놈들을 좋은 곳으로, 제값을 받고 판매하려고 노력을 한다.
그 이상의 다른 목적과 재미와 희망이 없는 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것 이외에는 어떤 욕심도 없는 시골의 삶.
남들의 손가락질이 무서운 시골!
남들의 손가락질!
이타심이 강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 시골이다.
남의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다 아는 시골의 삶은 비밀이 없다.
그리고 보이는 것이 전부다.
도시의 삶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지만
시골의 삶은 하루가 멀다 하고 옆집 일에 관심이 많다.
그만큼 하릴없이 보내야 하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
"누구 집엔 사위가 와 있나 봐!"
"무슨 일로 와 있데!"
"쟈는 뭐 하는 아길래, 집도 안 가고 여기서 저러고 있데!"
이러저러한 관심의 말들이 오가는 모양이다.
나는 알지 못했다.
어르신은 그 속내가 불쑥불쑥 나에게로 표현이 된다.
'사역'의 시간이었음을 기억하며~~~
그 마음 다 알지만 나는 사역을 한다는 마음으로 시간을 내고 싶었다.
목회를 하는 사람들이나 종교인들이 하는 그 고난의 시간을 통해 마음의 수련과 덕을 쌓고 싶었던 시간들.
그리고 그 속에서 차분히 나의 꿈을 이루어 가는 시간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으나
그 마음은 비춰보지도 못하고 그냥 미루는 아픔을 뒤로하고
45일간의 여행, 사역의 시간을 마감했다.
이 시간이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은데,
잘 보내고 왔다고,
좋은 경험과 나의 마음이 풍요로워졌음을 안다.
©easternking
농사짓는마케터동주의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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