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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아보기2

시골살이 18일차 - 봄은 꽃들의 잔치다. 어딜 가나 만발하고 솟아나는 푸르름이 넘치고 넘는다. 따사로운 햇살이 나른함과 생기를 주기도 하지만, 더 이상 할 일을 찾아내지 못하면 원망스럽다. 밥 때가 되면 밥값을 하지 못했음에 수척해진다.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기다려지는 사람도 없다. 가을이면 어떤 것을 산에서 얻을 수 있을까? 지금 심은 들깨의 새싹은 올라와 줄건지? 땅꽁은 열매를 얼마나 맺어줄지? 자연과의 대화가 친숙하고 익숙해진다. 하나하나에 눈맞춤도 한다. 자연과 나의 소산물에 관심과 기대가 많다. 새벽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할 일이 있음에 굽어지지 않는 손을 주물러가며 일을 나선다. 인생이 그렇듯 내 소유의 것들을 관리하는 것이 더 소중하다. 집 안에 있는 물건들을 사용하지도 못하면서 모아둔다. 40년이 지나도 쓰지.. 2022. 5. 18.
시골살이 16일차 - 단조로움의 정의! 새벽에 일당을 못했다. 노지 표고버섯이나 따려고 들른 곳에서 표고 두 송이를 땄다. 탐스럽다. 처음에 나는 표고는 백화고인데, 첫물이 아닌 것들은 색이 별로다. 그래도 맛은 같다. 향기도 좋다. 리듬이 깨진다. 오전 세 시간 가까이 할일이 사라졌다. 시골일이 그렇듯 앞엣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뒤가 꼬인다. 시간이 비어서 고사리 포장을 한다. 바싹 마른 것이 포장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습기가 많아지면 보관이 문제 될 수도 있다. 시골살이의 단조로움이란 다른 것이 아니다. 보는 것이 늘 같고. 사람이 늘 같아서 이다. 서울은 아닌가? 마찬가지인데! 졸립다. 더 이상 글을 못쓰겠다. 자야겠다. easternking 2022.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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