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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시골살이 17일차 - "외롭다네. 내 말 좀 들어주소!"

by 농사짓는마케터동주 easternking 2022.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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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

허전하다.

낙이 없다.

죽을 그날만 기다린다.


누가 하는 말인지 아시려나요?
8순이 넘은 노부가 이야기한다.

하고 싶은 것도 다 못하고 산 세월.
가슴이 저리고, 뼈와 살이 녹아내린다.

재주가 많아 허전한 삶일까?
하고픈 것이 많아 쓸쓸한 건가?

노후된 연장과 소품들이 지금과는 다른 과거의 그것들.
돈을 모으기보다는 쓰기에 여념 없던 세월.
어딘가 모르게 돈으로 모아둘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 한숨.

오늘은 많은 이야기와 시간을 보냈다.
내 말 좀 들어봐!
내 라떼를 들어줘!
아니 그냥 이렇게 옆에만 있어줘!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을 나는 사고 있다.
무엇인가, 내 물건을 잃어버리면 좋지 않은 기분이듯.
사라지면, 부존재의 상황이 쉬이 다가서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순간까지 손 흔들어줄 걸 하는 후회 없이 잠깐 내 팔이 아프더라도 눈을 마주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이렇게 익숙해지면 오히려 마음이 미어지겠지만
옳은 것임에 오늘도 젖은 눈빛을 마주한다.

#easter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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