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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백수해안도로, 은행나무산장에서 닭요리, 닭백숙부터~

by 농사짓는마케터동주 easternking 2023.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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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해안도로, 은행나무산장에서 닭요리, 닭백숙부터~

 

 

황토빛깔 저녁.

음식을 먹으러 가는 길은 늘 즐겁죠.

낯선 곳에서 즐기는 식사와 여유.

낮에는 온 힘을 다해 일을 하고 주린 배를 채우는 것이 어찌 보면 인생사 가장 행복한 하루가 아닌가 싶다.

백수해안도로는 처음 들어보았다.

바다 해안도로를 달리는 것만도 충분히 여유롭다.

전망 좋은 식당에서 즐기는 것은 음식만이 아니다.

사람과 분위기를 모두 먹으러 영광으로 떠나봅니다.

 

전국에서 늦은 개화를 자랑하는 곳.

아직도 벚꽃이 꽃망울도 보이지 않네요.

길가에 핀 수선화는 이미 봄인데.

어떤 연유로 벚꽃은 늦는지 알 수는 없더라고요.

아침이면 하얗게 내리는 서리가 아직도 자동차 앞유리에는 얼어붙고,

은행나무산장의 은행나무는 언제나 잎을 올릴지!

은행나무산장의 얼굴이네요.

늦은 가을 단풍이 짙게 물들면 보기 좋겠어요.

 

어느 곳의 빛이 이리 고울까?

나무와 식당의 빛이 잘 어울린다.

누가 인테리어를 했는지.

담벼락으로 이어지는 황토가 그 빛을 더하고,

여름이면 어떤 덩굴이 뜰에 터널을 덮을지 궁금하다.

이미 마삭줄이 한 면을 덮고 있는데,

석양을 따라 당도했는데,

어둠이 가득하다.

은은한 빛이 지친 몸을 더 몽롱하게 만든다.

하루를 쉼과 함께 놓고 가고 싶은데 가야 한다.

어찌 늘 주변을 전부 담지 못하고,

떠나는 것인지.

본래 인생이 달콤함을 다 가지지 못하는 숙명이라 그런 듯하다.

이미 노곤해지는 몸에 생기를 넣어줄 음식.

봄쑥 튀김,

모래집 회,

닭회 무침.

생소하고 자주 접하지 못하는 음식.

맛이 좋다.

늘 새로운 음식에는 겸손해지고 경이로워진다.

정성스럽게 차려내는 것과

맛을 내야 하는 것.

눈으로 먹게 하는 것과

입으로 최종 검증을 받는 순간들.

이미 오래된 노포의 주인장은 그런 것쯤이야.

그래도 집에서 살림하는 주부와 같이 늘 반찬 걱정과 비주얼에 신경이 쓰이겠지!

향기로도 먹는 음식.

닭백숙에 어찌나 많은 한약재, 영양제를 넣었는지 향이 아주 짙다.

건강해지는 비결은 잘 먹는 것이다.

어떤 것이든 잘 먹고,

잘 소화하는 것이 최상이다.

시골에 머무는 순간 스트레스가 절감되고

나와의 싸움의 연속인 생활이 이어진다.

그것을 이기기 위해

꽃을 키우고 동물을 키운다.

벗이 필요하기에!

 

영광의 명소 백수해안도로.

깊이 있게 탐하지는 못했지만

은행나무산장에서의 길고 긴 음식 탐험,

이야기는 늘 하기에 그냥 즐기는 것이 좋다.

늘 맛 좋은 식당과 음식을 접하지는 못한다.

닭백숙으로 시작한 영광의 맛기행.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아직도 한국의 구석구석 여행은 끝이 없다.

일과 여유를 함께 즐기는 것이 최고의 조화이며, 워라밸이라 여기는데 그리 못하는 마음이 무거운 모양이다.

더 긴 여행과 맛을 찾아가는 발걸음이 바빠지길 기대해 본다.

은행나무산장은 분위기도 부담 없고,

전혀 불편하지 않은 식당.

손님도 편하고 주인장도 편한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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