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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12일차 어김없는 0530 기상. 작업복을 입고 남에게 넘어간 땅의 고사리를 꺾는다. 익숙하다. 삶고, 널고, 말리고. 며칠전 도착한 오래된 골동품 오토바이의 바퀴에 튜브를 넣어본다. 경험이 없으면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벌어지지만, 노련한 옹의 조언이 거칠 것이 없다. 점심 약속이 있으신 어르신 두분은 외출을 하시고, 혼자 간만에 라면으로 편안한 식사를 한다. 오전에 두통의 주문 전화가 즐겁다. 연세가 80세라고 믿겨지지 않을 목소리의 갸냘픈 여사님이 전화로 햇고사리를 주문하신다. 기존에 산 고사리가 너무 뻣뻣해서 실망이었다고 하시며, 검색은 나름 하는데 송금이나 다른 것은 모르신다며 오후에 동생을 통해 입금을 한다고 하신다. 두번째 여사님. 남편의 병환에 뭐가 좋을까 하시다가 제 글의 한켠을 보시고 어려운 주문을.. 2022. 5. 12.
시골살이 11일차 새벽 공기가 어제와 다르다. 따뜻해진다. 하루가 다르게 산간의 온도는 상승한다. 같은 일상의 반복은 서울이나 산골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산골엔 쉼과 여유와 좋은 공기와 새소리와 별과 긴 밤이 있다. 지인의 한계가 있는 시골엔 한사람 한사람이 귀하다. 귀한 사람과 점심을 했다. 면소재지에 제법 큰 식당이다. 사람이 많다. 심다 남은 고추모종과 옥수수모종을 얻었다. 생각보다 많아진 농작물에 이미 부자가 된 듯하다. 물을 흠뻑 주고, 반듯하게 자라라고 북을 돋우어 준다. 호스를 연결해서 두어시간 물을 주었다. 어둠에 자전거를 타고 가서 물을 잠그고 낮에 심은 오이와 가지와 토마토와 옥수수와 땅콩이 잘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준다! easternking #농사짓는마케터동주 #농사짓는마케터 #시골살이 #햇고사리 #.. 2022. 5. 11.
시골살이 10일차 0530 고사리늘 꺾으러 나선다. 한시간 남짓 바삐 수확을 하고 개울물에 시원한 아침 세수를 한다. 고사리를 가마솥에 삶아 옥상의 건조대에 넌다. 0730 노인들과 된장국을끓여 아침 허기를 채운다. 0830 집안 청소를 미루어 두섰다가 신나게 해본다. 언제 비웠는지 청소기의 모아둔 쓰레기가 한가득... 0900 늘어난 화초들에게 눈맞춤을 한다. 여유다. 1030 우연히 알게 된 옆동네 지인에게 전화를 해서 차를 한 잔 나누자고해서 차 한잔 나누러 자전거를 타고 다녀온다. 1200 점심. 메뉴가 늘 걱정이다. 아침에 끓여놓은 된장국을 먹는다. 1230 읍내로 고사리늘 보내기 위한 외출을 한다. 두 건의 주문에 즐거운 발걸음이다. 1300 친지의 방문을 비싼 수박 한통을 들고 방문한다. 오랜만이라 할말도 내.. 2022. 5. 10.
혼술, 합석술, 데이트술의 정석! 청량리 맛집 대패킹. 대패삼겹살이 사라져 가고 있지요. 언젠가는 젊은들이 많이 즐기던 삼겹살인데요. 세월이, 경기가 허락해주지 않아 또다시 나타난 걸까요! 어떤 이유든 추억의 맛이라고 할 수도 있고요. 만원의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1인분에 5천 원. 만원이면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에 추천을 해보는 메뉴랍니다. 유별난 사장님의 이력이 엿보이는 걸까! 아니 사장님은 멀쩡한데 세상이 많이 변해가고 이제는 나이가 든 꼰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최저시급이 1만 원 가까이 접근한 이 시대에 가장 적절한 음식 가격이 아닌가 합니다. 사장님은 울면서 퇴근하실지 모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공간과 시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대패밥이 이리는 두껍지는 않아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패밥은 나.. 2022.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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